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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양제 섭취,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작성자 이비엠센터 작성일 2021-10-28 조회 5621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비타민종합제, 칼슘제, 철분제, 엽산제 등 우리들 곁에는 수많은 영양제 혹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존재하고,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우리의 뇌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보충제들을 섭취하면 내가 앓고 있는 증상들이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D를 일정량 이상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거나, 임신을 준비중인 가임기 여성은 체내 엽산의 부족으로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엽산제를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거나 등의 정보 등 수없이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보충제에는 부작용도 늘 뒤따릅니다. 칼슘을 과량 섭취하게 될 경우 신장에 부담을 주고 요로결석을 일으키기도 하며, 엽산의 과량섭취도 신장에 축적되어 신장비대증 등의 신장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알약형태로 된 영양제는 각종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원료가 기계이 붙지않도록 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이 대표적인데, 해당 첨가물은 체내의 해독작용을 방해하여 독소의 배출을 저해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단점이 공존하는 이런 영양제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지 말이죠. 물론, 이러한 영양제가 무조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하여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질 경우에는 이러한 영양제를 활용하여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단,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천연으로 만들어진 영양제를, ‘자신의 유전체타입에 맞게끔’ 활용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몸은 늘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병들기 어렵게 되어 있으며, 생로병사가 아닌 ‘생로건사’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체내의 모든 호르몬은 길항작용을 통해 수치가 높으면 낮게, 낮으면 높게 조절해 줍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면 그렐린 호르몬이 분비되어 식욕을 돋구고, 반대로 배가 부르면 렙틴 호르몬이 분비되어 식욕을 억제하죠. 또한, 혈중 당수치가 낮으면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혈당을 높이고, 반대로 혈당수치가 높으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조절하고, 그럼에도 조절이 안될 경우 체외로 소변을 통해 배설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항시 되어 있습니다.

 

결국,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영양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되는 식사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간혹 이런 영양소는 평상시의 식사로는 보충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양제로 먹어야한다고 하지만, 매끼니 자신의 유전체타입에 맞는 채소나 과일을 즐겨먹거나 녹즙 등의 형태로 섭취할 수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어떤 영양제를 고를까하는 고민을 하기 이전에 자신의 식생활을 돌아보고, 사소한 것도 좋으니 하나하나 바꿔나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허봉수섭생유전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