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잘 먹는다”는 의미 | ||||
작성자 | 이비엠센터 | 작성일 | 2019-02-28 | 조회 | 7130 |
야생동물의 배설물에는 벌레가 끓지 않습니다. 벌레들이 얻어먹을 영양이 남아 있지 않을 만큼 잘 소화하여 흡수되고 찌꺼기만 몸 밖으로 배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육동물의 배설물에는 벌레가 끓습니다. 사육동물은 움직이지 못해 에너지의 소비가 적고, 동물에게 적합하지 않은 여러 가지 영양물질이 뒤섞인 가공된 사료를 섭취하므로 완전히 소화 흡수하지 못하여 영양분이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입니다.
인간도 똑같습니다. 야생시대에는 몸이 요구하는 필요한 영양물질의 종류와 양을 적절히 입맛으로 조절하였는데 점차 사육동물처럼 여러 종류의 음식물과 영양 과잉 그리고 가공식품, 외식이 난무하면서 몸이 무감각하게 되어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식품이 이롭고 해로운지를 감지하지 못하게 되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잘 먹는다는 것은 야생동물처럼 몸에서 자연스럽게 당기는 음식을 규칙적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즐겁게 적절히 섭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전체 특성에 맞는 것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어야 합니다. 무는 서늘하고 습한 곳에서 건강하고 배추는 그와 반대이며, 소는 콩을 좋아하지만 돼지는 감자를 좋아합니다. 토끼는 토끼풀을, 누에는 뽕잎을 평생 섭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연스런 자연과의 바른 짝짓기 식생활을 통해 생체활성을 높여 건강한 생명체가 됩니다.
사람인 경우도 소화 흡수 대사가 잘되어 체내에 찌꺼기, 염증, 활성산소 등 독소가 적은 식품을 섭취하면 영양의 균형을 이루어 건강해집니다. 그 영양소의 비율은 탄수화물30%, 단백질 지방20%, 채소 과일 해조류 50%입니다.
또한 음식물을 섭취할 때 소화효율을 높이는 식사습관이 중요합니다. 30회 이상 충분히 씹되 조금 적은듯하게 섭취하는 것이 잘 먹는 것입니다. 즉, 잘 먹는다는 것은 몸에서 요구하는 유전체타입에 맞는 것을,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게 하여, 적은듯하게 잘 씹어 천천히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때 섭취하는 음식물의 이용률이 높아 대변은 영양소가 없는 찌꺼기만 남기 때문에 냄새가 없는 변을 보게 되고, 체내 독소가 없는 맑은 몸이 됩니다. EBM건강법은 몸맛을 유지하게 하는 식생활을 통해 건강을 지켜주는 “잘 먹는 식사법”입니다.
혀에서 느끼는 미각, 즉 입맛은 단순히 음식물의 자극으로 일어나는 혀라는 감각 기관만의 반응이 아니라 온몸의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종합적으로 몸이 요구하는 감각입니다. 인체는 생리적 요구에 따라 필요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식욕중추를 통해 미각을 자극하여 생명활동에 필요한 영양물질을 조절하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몸이 요구하는 몸맛과 입맛인 미각이 일치한 식사를 합니다. 안타깝게도 현대에는 식생활이 너무 문란해져 몸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몸과의 영양과 열량, 기질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체내에 독소가 늘어나면서 병을 얻게 됩니다. 대부분의 질병은 음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 줍니다.
현대인들이 몸맛을 잃어버리게 된 원인은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잘못 알려진 식생활건강법 때문입니다.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라는 것은 불완전연소를 유발하게 되어 가스 등의 독소가 늘어나게 되고, 늦은 저녁으로 소화기능을 떨어뜨리는 위장관내 환경, 너무 많은 종류의 식품섭취 때문에 생기는 염증, 찌꺼기 등이 몸의 감각을 둔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칼로리와 영양성분 중심의 영양학 상식과 건강정보들 때문이며, 스태미너지상주의, 단백질 우월주의, 채식만능주의 같은 단편적인 지식들이 몸을 탁하게 만듭니다.
둘째, 과도한 조미료와 식품첨가물이 몸맛을 잃게 합니다. 현대인의 식탁은 조미료의 전시장이나 인공화합물의 경연장과 같아서 식품의 제 맛을 잃게 하고 혀의 감각기능을 마비시킵니다. 각종 화학조미료를 잔뜩 첨가시킨 복잡한 요리법은 식품이 가진 원래의 맛도 변화시켜서 몸이 제 감각을 발휘하지 못하게 합니다.
셋째, 질병이나 스트레스, 뒤틀린 자세, 잘못된 호흡 등도 미각에 영향을 주어 몸맛을 잃게 합니다. 병이 생기면 입맛이 변하여 제 입맛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흥분은 인체의 호르몬 분비를 변화시켜 위액과 소화효소 분비를 억제하며 몸맛을 잃게 합니다. 척추가 비뚤어지거나 체형이 흐트러져도 내장기관이 압박을 받아 식생활이 변할 수 있고, 잘못된 호흡도 뇌신경과 중추신경의 활동에 장애를 초래하여 입맛을 변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가 언제나 부닥칠 수 있는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현대인들은 몸맛을 잃어버려 다양한 질병을 얻게 됩니다. 잘못된 식생활을 태초의 창조질서에 맞는 식생활로 되돌려 건강한 몸맛을 되찾게 하려면 우선 나의 유전체타입을 바로 알고 내 유전체 특성과 상대적인 성질의 음식물을 잘 섭취하여 중화체가 되는 생태밥상을 찾는, “잘 먹는 식생활”을 찾아야 합니다.
2019년 3월 ebm센터 푸드닥터 허봉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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