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합성비타민이 채소와 과일을 온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합성비타민이 말 그대로 '합성된' 비타민이기 때문인데요. 합성되었다는 것은 자연에서가 아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일반 약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부는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천연영양소와 분자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동일한 효능을 나타낸다'고 말이죠.  

네, 분명히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과 분자구조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입니다. 

비타민C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천연비타민C와 합성비타민C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과연 어디서 비롯될까요? 살아있는 식품이냐 아니냐에 달려있습니다. 살아있는 식품인지 아닌지에 따라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는 천차만별이죠. 

천연비타민C를 섭취하면, 즉, 자연의 식품을 섭취하면 항산화효능 뿐만 아니라, 식품에 포함된 다양한 미네랄과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 등의 생리활성물질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된 식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딸기, 레몬, 고추, 브로콜리, 사과, 감자, 카카두 플럼, 아세로라 등 많은 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보통 비타민C라고 하면, 레몬, 오렌지와 같은 신맛이 강한 과일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조금만 신경을 쓰면 비타민C 섭취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비타민C의 경우 조리하면서 많은 부분 소실되므로 자연그대로의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다량의 비타민C를 섭취하면 효과는 있습니다. 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이라고 하는 유기화합물의 항산화효과에 한정되지만요. 그러나 문제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체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합성비타민이  효과를 보는 이유가 우리 몸이 외부에서 들어온 합성비타민을 천연비타민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하기 위해 체내에 보관중인 다른 영양소들을 끌어다 쓰기 때문이라고 하고, 이로 인해 영양제 섭취가 오히려 수명을 단축한다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이 외에도 아직까지 논란이 있기는 하나, 합성비타민이 천연비타민에 비해 체내흡수율이나 생체이용률이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합성비타민 대신에 천연비타민은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합성비타민보다는 '천연'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천연비타민을 섭취하지만 천연비타민도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우선,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타민C 1,000mg을 추출하기 위해 감귤 34개가 필요합니다. 경제적이지 않죠. 또한, 주된 영양소는 천연인데 반해, 부가적인 영양소들이 합성인 경우가 있으며, 캡슐 또는 알약 형태로 제품화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부형제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건강을 생각한다면 단일 영양소의 단일 효과보다는 복합적인 생리활성을 지닌 다양한 식품을 유전체타입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허봉수섭생유전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