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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허봉수 컬럼
| 제목 | 뇌 건강 영양제 열심히 챙기는데, 치매가 걱정이라면 장부터 살펴보자 | ||||
| 작성자 | 이비엠센터 | 작성일 | 2025-11-27 | 조회 | 704 |
![]() 치매 예방을 위해 오메가3, DHA, 콜린 같은 뇌 영양제를 챙기는 분들이 많다. 물론 이런 영양소들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치매가 뇌가 아닌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행복 호르몬이라 부르는 세로토닌의 90-95%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이 불편해서 소화가 안 될 때 기분이 나쁜 건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장이 안 좋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이는 곧 뇌에 행복한 감정이 전달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치매 환자 대다수에서 아세틸콜린 농도가 떨어져 있는데, 이 역시 장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야 한다. 바로 '왜 장이 나빠지는가'다. 자동차에 맞지 않는 연료를 넣으면 불완전연소로 매연이 생기듯, 우리 몸도 유전체 타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완전연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때 발생하는 가스, 독소, 노폐물들이 장벽을 손상시키고 장누수 증후군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개인의 유전체 타입에 맞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장 건강의 첫걸음이다. 장과 뇌는 미주신경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어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장에는 약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존재하며, 장내 염증이 생기면 이 신호가 그대로 뇌로 전달된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 몸 면역세포의 대부분이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장내 유익균이 우세하면 단쇄지방산이 만들어져 포도당 외에도 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유전체 타입에 맞는 식사와 함께 실천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가공식품 피하기, 규칙적인 식사가 기본이다. 특히 밤늦게 먹는 습관은 치명적이다. 배가 부른 상태로 잠들면 우리 몸은 뇌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글림프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없다. 알츠하이머의 원인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뇌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치매 예방의 핵심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먼저 자신의 유전체 타입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 저녁은 일찍 먹고 공복 상태로 잠들기,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간식은 피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이런 기본적인 실천이 장을 건강하게 만들고, 건강한 장이 뇌를 지켜준다. 비싼 영양제를 찾아다니기 전에, 먼저 내 몸에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오늘 저녁부터라도 배가 살짝 고픈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뇌는 장이 건강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허봉수섭생유전체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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