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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에게도 절친한 음식이 있다
작성자 이비엠센터 작성일 2024-01-02 조회 1948


매일 만나도 지겹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전혀 없는 반가운 친구가 있는가 하면, 만나기조차 싫은 친구가 있습니다. 

둘만 있으면 어색한데,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생각 외로 괜찮은 친구도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나를 성장시켜 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냥 재밌게 놀 수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되는데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무턱대고 만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나서 관계를 유지할지 말지 고민하죠.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대할 때도 나에게 좋은 음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음식이라고 무조건 섭취할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단순히 내 입이 좋아하는 음식인지, 아니면 내 몸이 원하는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지... 

나와 음식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것이 EBM(생태균형의학)이며, 이러한 과정은 나와 음식의 유전체타입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사람에게 현미밥은 매일 만나도, 오랜만에 만나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친구인 반면, 밀가루는 먹으면 항상 속이 불편한 만나기조차 싫은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밀가루를 멀리 해야 하지만 친구를 완전히 끊어낼 수는 없듯이, 밀가루도 완전히 끊기란 쉽지 않습니다. 음식을 직접 만들지 않는 이상 사 먹는 음식에는 밀가루가 알게 모르게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반가운 친구가 많이 있어도, 그 무리에 내가 싫어하는 친구(밀가루)가 한 명이라도 껴있으면 우리는 그 한 명 때문에 신경이 계속 쓰이죠. 다른 좋은 재료가 들어간 라면을 먹는다고 해서 밀가루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밀가루 때문에 나머지 좋은 재료들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또 어떤 음식은 그냥 먹으면 뭔가 좀 아쉬운데, 다른 음식이랑 먹으면 의외로 괜찮은 음식도 있습니다. 고추를 그냥 먹기에는 맵기도 해서 그냥 먹기는 힘든데, 다른 재료들과 요리를 하면 매운맛도 살짝 줄어들면서 오히려 입맛을 돋우고,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당근과 같은 지용성비타민이 함유된 식품도 그냥 섭취하면 흡수율이 낮은데, 기름에 볶아서 요리하면 흡수율이 많이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 인스턴트 음식과 같이 즐거움만 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갈비탕이나 삼계탕처럼 항상 무언가를 채워주는, 나를 성장시켜 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나와 잘 맞는 친구,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를 만나야 내가 성장할 수 있듯이, 음식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건강해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생로병사가 아닌 생로건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허봉수섭생유전체연구소